=도보 여행=

서울 박물관 투어 국립박물관의 "조선의 승려 장인" 기획전시실

노송☆ 2022. 2. 18. 22:07

@ 2020년 2월 17일 

@. 퇴직을 하고나니 마음은 편안한데 시간 보내기가 지루하구나. 이 참에 서울에 있는 박물관을 견학하여 견문을 쌓아 보자는 마음으로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1차로 방문하기로 했다.  국립박물관을  방문하니 마침 "조선의 승려 장인" 과 "아시아를 칠하다" 기획전시하고 있었다.  이 두 전시를 견학하기로 했다. 먼저 "조선의 승려 장인" 전실을 먼저 견학한다. 

승려 장인(匠人)은 불교의 신앙 대상을 비롯하여 건축, 佛具(불구) 또는 장엄물 둥 사찰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전문 기술을 갖춘 출가 수행승을 말합니다. 승려 장인의 전통은 성스러운 존재를 형상화하여 스스로 수행함과 동시에 중생 구재를 추구하는 불교 특유의 사상과 신앙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습니다. 

@ 승려 장인은 수행승이자 예술가 이며 깨달음의 길을 걷는 출가 수행중인 동시에 사찰에 필요한 기물ㅇㄹ 만드는 전문 기술자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정체성을 지닙니다. 승려 장인 중에는  사찰의 주지로 있거나 대선사(大禪師)의 위치까지 올라 주변의 존경을 받던 이도 있습니다. 

@, 우리나라 승려 장인은 시대에 따라 처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을 맺으며 그 성겨과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승려 장인은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갖춘 전문가 또는 지식인으로 우대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더욱 융성하면서 승려 장인의 활동도 세분화 전문화 되었습니다. 유교가 국가 지배 이념으로 채택된 조선시대에는 승려 장인의 지위가 이전 보다 낮아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활동했습니다. 

화승 혜식 등이 그린 영취산에서의 석가모니부처 설법 장면

@, 우리는 비수갈마천이다.

     비수갈마천(毘首羯磨天)은 최초로 불상을 만들었자는 전설의 주인공이빈다. 그는 천상과 지상의 호화로운 궁전과 성곽 등을 짓는 건축의 달인이자 신통력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기술과 창조의 신이었습니다. 조선 승려 장인은 자신들이 제착하는  불상과 불화에도 비스갈마천이 만든 부처의 첫 초상처럼  초월적인 생명력과 생명력과 성스러움이 깃들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비수갈마천의 모임" 이라는 뜻의 "비수회(毘首會) 라고 부르며 종교적 위상을 높였고 장인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흥사 시왕도

 

불석으로 만든 여래좌상

@, 경북 경주 인근 지역에는 불석(佛石) 이라 불리는 제올아이트 재질의 돌이 많이 산출되었습니다. 입자가 작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흡착력이 좋은 불석은 단단하지만 가볍고 조각하기 쉬우 불상 재료로 애용되었습니다. 

수종사 석탑에 봉안한 서로 다른 시대의 불상

@ 조선후기 승려 장인에는 예배 대상인 불상과 불화를 만드는 조각승과 화승뿐만 아니라 분전을 짓는 건축승과 기와를 굽는 기와승, 목재 불구를 만드는 목공예승 등 여러분야가 있었습니다.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비가 발원한 불화

@ 조선시대의 장인은 화원(畵圓)을 비롯해 화사(畵師), 양공(良工, 기술이 뚜아난 장인) 금어(金魚, 단청이나 불화를 그리는 승려) 등 다양한 표현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을 일컫는 호칭으로는 공식 명칭은 없었던 듯합니다. 다만 19세기 말 이후에는 이들을 존경하는 뜻을 담아 불모(佛母)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특정 승려 장인에게는 "묘수장사(妙手匠師, 빼어난 솜씨의 승려 장인), 교장(巧匠, 솜씨가 교묘한 장인) 호선(毫仙, 붓의 신선), 존숙(尊宿, 본보기가 될 만한 승려), 과 같은 특별한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 우리나라 장인들의 정신 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좋은 전시회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