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29일 정동길이라 하면, 덕수궁 대한문 옆에서 시작되는 길을 말한다. 즉 덕수궁 대한문 좌측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로 정동제일교회, 정동극장, 구 신아일보별관, 이화박물관, 주한캐나다 대사관앞을 지나는 길을 말한다. 인사동이나 대학로처럼 번잡한 상가가 늘어서지 않아 연인들이 서로에게 집중하기 좋고,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정동교회 또는 정동극장쯤 가서 벤치에 앉으면 딱 사랑을 고백할 타이밍과도 얼추 맞을 듯하다.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 가로수가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고, 오래된 돌담의 습한 냄새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천천히 흘러가는 전돌 바닥을 연인과 함께 또각또각 걷고 있으면 사랑하는 이의 체취와 숨소리에 온몸의 세포가 반응하게 되고, 어느 순간 참을 수 없는 자신의 심장 소리에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