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월 16일 우리집 베란다 정원
@,서향(瑞香)은 이름 그대로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나무다. 중국이 고향이고 늘푸른잎을 달고 있으며, 다 자라
도 2미터를 넘기 어려운 작은 나무다. 추위에 약하여 남부지방 외엔 심을 수 없다.
서향은 3~4월에 피는 꽃의 향기를 맡고 나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된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있다면 줄잡아 1~2킬
로미터 밖에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진하다.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의미로 천리향(千里香)이라고도
하며, 좀 더 과장하여 만리향이라고도 한다.
서향이 처음 중국에서 들어왔을 때 인기가 폭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지방에서는 월동이 안 되므
로 화분에 심어두고 감상했다.
서향은 자라면서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낮고 펑퍼짐해진다. 어린가지는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있으며
진한 적갈색이 특징이다. 손가락 길이 정도의 길쭉한 잎은 진한 초록빛으로 두껍고 광택이 나며 가장자리는 밋
밋하다. 봄에 피는 꽃은 가지 끝에 뭉쳐 피며 작은 꽃이 모여 동그랗게 공처럼 되고, 마치 신부의 부케모양이 연
상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꽃은 통꽃으로 윗부분이 넷으로 갈라져 꽃잎처럼 보이는데, 실제는 꽃받침으로 꽃잎은 퇴화되어버렸다고 한다
하나하나의 꽃은 안쪽이 흰빛이고, 바깥쪽은 붉은빛이 들어간 보랏빛으로 안팎이 다른 특별한 꽃이다.
서향은 암수가 다른 나무로 늦봄에 붉은 열매가 열리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대부분 수나무라 열매를
만나기는 어렵다. 학명의 속명(屬名)은 여신 다프네(Daphne)에서 따왔으며, 종명도 향기를 뜻하는 오도라
(Odora)다.
중국에서 들어온 서향과 아주 비슷한 우리 나무로는 백서향(白瑞香)이 있다. 모양새가 서향과 매우 닮았으나 보라색인 서향과는 달리, 꽃의 안팎이 모두 하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백서향은 우리나라 자생종이며, 자라는 곳은 거제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난대림의 바닷가 숲속이다. 이른 봄 땅이 풀리자마자 바로 피는 하얀 꽃은 깔끔하고 보기가 좋아 최근에는 정원수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백서향은 서향과 마찬가지로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